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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쉐프, 맛있는 음식이 먹고싶은 영화

by 어니부기빵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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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극의 쉐프(The Chef Of South Polar)

개봉: 2010. 02. 11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사카이 마사토, 코라 켄고

 

 

남극의 요리사

평균 기온 영하 54도, 후지산 보다 높은 고도, 펭귄이나 바다표범은커녕 바이러스도 못 사는 극한지 남극에 있는 돔 후지 기지에는 8명의 대원이 함께 살고 있다. 기상학자 대장님, 차량 담당 주임, 빙하학자 모토, 빙하 연구 보조 니이얀, 대기 학자 히라, 먹성 좋은 통신담당 본, 의료담당 닥터 그리고 이들의 밥을 책임질 조리 담당 니시무라까지 1년 반 동안 함께 동고동락하게 된다.

 

귀국까지 414일, 대원들은 녹화해 온 에어로빅 영상으로 다 함께 체조를 하고 니시무라가 준비한 정갈한 가정식과 함께 오늘 할 일을 짧게 브리핑한다. 식재료 정리를 맡은 니시무라는 거친 눈보라를 맞으며 재료가 담긴 박스를 정리해 나간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식재료는 모두 냉동과 건조, 통조림이 전부다. 기압이 낮아 면은 잘 안 익고, 혹시나 싶어 여러 종류의 싹을 심어봤지만 무순과 콩나물만 자랄 뿐이었다. 오늘의 점심은 연어, 장조림, 명란젓이 들어간 맛있는 주먹밥과 따끈따끈한 된장국. 추위에 꽁꽁 얼어붙어있던 대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이다. 모두가 정신없이 밥을 즐기는 사이 니시무라의 눈에 빈자리가 보인다. 고요한 눈밭 위에 서있는 차 안에서 주임은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돔 기지에서는 물이 중요하다. 웅덩이조차 없어 직접 눈을 가지고 와 물을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열심히 눈을 퍼나르던 대원들은 전임이 두고 간 커다란 닭새우가 있다는 말에 새우튀김을 외치며 힘을 내본다. 니시무라는 아내가 해주었던 닭튀김을 떠올리며, 타르타르 소스와 곁들어 만들어낸 닭새우튀김을 올려보지만 큰 기대를 채워주진 못한다.

 

귀국까지 351일, 날짜 개념이 점점 사라져 간다. 대장은 니시무라에게 모토의 생일잔치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말한다.

생일 메뉴를 고민하던 니시무라는 두툼한 고기가 먹고 싶다는 모토의 말에 곧장 음식을 준비한다. 남극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음식이었기에 모토는 어리둥절해 하지만 곧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고 생일잔치를 즐긴다. 고된 작업으로 지쳐갔지만 그들에게 무엇보다 힘든 건 보고 싶은 연인,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나이 어린 니이얀은 연인과의 그리움을 전화로 달랬고, 니시무라는 가족들이 보내준 팩스를 보며 힘을 냈다. 태양이 설원 너머로 사라지고 극야의 시기가 다가왔다. 동지를 맞아 기지에서는 니시무라의 고급 코스요리가 한창이었다. 무화과 퓌레를 곁들인 푸아그라 요리, 농어 푸알레 등 대원들은 맛있게 먹으며 멋진 동지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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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만들기

귀국까지 235일, 깔끔했던 머리가 귀를 뒤덮을 만큼 시간이 흘렀고, 니시무라의 요리도 점점 화려해져만 간다. 아침밥으로 푹 삶은 게가 올라온 날, 라면이 다 떨어졌다는 말에 대장은 상심하고 만다. 힘든 남극 생활을 버티게 해주었던 라면을 못 먹게 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아 방에 틀어박히게 되고, 모두가 잠든 밤 니시무라에게 찾아가 삶의 낙을 잃어버린 슬픔을 표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물을 만들기 위해 눈을 퍼 오던 대원들 중 히라가 폭발해 버리고 만다. 물 낭비가 심했던 주임은 역시나 물을 낭비하며 샤워를 했고, 히라는 그 모습에 죽일 듯 그를 쫓아간다. 때마침 조리실에 몰래 들어가 버터를 훔쳐먹던 본을 본 니시무라는 그에게 버터를 빼앗아 도망가다가 히라 무리와 뒤엉키게 되고, 몸에 지니고 다녔던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게 된다.

 

평소 때처럼 대원들과 자유시간을 보내던 니시무라는 모토와 탁구를 치다가 간수 만드는 방법을 듣게 된다. 그의 말에 곧바로 조리실로 들어가 면 만들기에 돌입한다. 밀가루에 만들어놓은 간수를 넣어 정성스럽게 반죽하고, 일정하게 면을 썰어낸다. 차슈까지 얹어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라면에 대장은 감탄했고, 라면을 먹으며 잃어버린 낙을 다시 되찾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그토록 기다리던 귀국 날짜가 다가왔다. 

 

 

리뷰

하얀 눈과 극한의 추위밖에 없는 남극에서 대원들을 버티게 해준 건 니시무라의 요리였다. 늘 밥시간이 기다려지는 건 단조로운 일상생활에서 새로움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새우튀김과는 다르게 거대한 닭새우로 튀김을 만들어 모두를 당황하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소박한 가정식에서 화려한 고급 요리까지 대원들에게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 하는 니시무라의 따뜻한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사람에게는 힘든 일상을 잊게 해주는 자신만의 낙이 있다. 대장에게는 라면이었고, 니이얀에게는 연인과의 통화였으며 니시무라에게는 가족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이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를 버티게 해주는 낙이다. 대장이 매일 라면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나도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매일 들어야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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