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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의 요리사, 마음 따뜻한 그녀의 요리

by 어니부기빵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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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엘리제궁의 요리사
개봉: 2013. 03. 19
감독: 크리스티앙 벵상
출연: 카트린 프로, 아르튀르 뒤퐁



마음을 사로잡은 따뜻한 요리

프랑스 작은 시골에서 송로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라보리는 검은 정장 차림의 사내들과 바쁘게 파리행 기차역으로 향한다. 떠나기 하루 전날, 그녀가 들은 내용이라고는 고위 공무원 요리사가 필요하다는 말뿐, 누구의 개인 요리사를 맡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안내를 받으며 파리에 도착한 라보리는 자신을 마중 나온 사람에게서 엘리제궁으로 간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화려한 궁안으로 들어서서야 자신이 맡게 될 업무를 알게 된 라보리는 대통령 직속 요리사라는 자리에 부담감을 가졌지만 어머니의 맛처럼 따뜻한 요리를 원한다는 말에 부탁받은 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안내에 따라 엘리제궁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듣고 소개를 위해 메인 주방으로 향한 그녀는 토박이 요리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된다. 직원들의 좋지 않은 태도에 더불어 주방장은 라보리의 소개를 받고도 무시한 채 지나가 버린다. 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개인 주방으로 들어선 그녀는 보조로 파견된 니콜라스 보부아와 함께 대통령을 위한 홈 쿠킹을 시작한다.

'11시에 식사 인원 통보, 2시간의 조리, 그날의 메뉴 제안, 테이블은 정오 전에 준비, 장식은 꽃 장식으로 할 것'
서비스 책임자의 말을 잠시 끊은 라보리는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 취향과 식성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다며 궁에 대한 설명만 늘어놓는 그에게 되려 질문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그녀의 답답함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궁 요리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된 라보리는 질 낮은 수군거림을 뒤로한 채, 총 주방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간의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다. 우월주의자들의 행태를 애써 무시하며 그녀는 자신의 일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대통령을 위한 첫 번째 요리가 시작됐다. 산새 버섯과 허브를 넣은 수프, 연어로 속을 채운 양배추 요리, 디저트로 생토노레 케이크까지. 신선하고도 산지가 확실한 재료를 좋아하기에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요리로 준비한다. 양배추 요리에 필요한 세면포를 빌리러 메인 주방으로 심부름을 간 니콜라스는 아무 소득 없이 무시만 당한 채 돌아오고,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주방을 벗어나 자신의 숙소로 향한다. 세면포를 찾는 라보리는 주방으로 전화를 걸어 니콜라스에게 크림 레시피를 알려주고는 미리 준비해놓으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무사히 주방으로 돌아와 세면포를 펼쳐 양배추 요리를 만들어가던 그녀의 입에서는 레시피를 읊어대는 혼잣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음식을 하면 습관처럼 나오는 버릇이었다. 완성된 요리가 하나씩 접시에 담기고 마지막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대통령의 식탁으로 향한다.

라보리의 음식은 성공적이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맛있게 즐겼다는 서비스 책임자의 말에 그녀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 있게 요리를 해나간다. 소고기 롤빵에 살구 버섯 프리카셰를 곁들이고 마무리로 딸기 파이 커스터드와 파티시에, 초콜릿 누가에 피스타치오를 뿌려서 내는 마무리 요리까지 오늘도 그녀의 주방은 따뜻하고도 어머니의 마음이 가득 담긴 요리들이 만들어진다. 어느 날, 대통령과 직접 면담을 하게 된 라보리는 긴장된 마음으로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바쁜 일정이 있었기에 10분간의 짧은 면담시간을 가지려던 그들은 요리 이야기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게 되고, 라보리는 대통령이 진정으로 원하는 요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기교가 가득 담긴 요리가 아닌, 단순하고도 순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의 음식이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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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잃어버린 요리

요리에 필요한 농산물을 직접 준비하고 싶다는 라보리의 요청이 승인됐다. 매일같이 납품업체의 재료들을 사용해야 했던 그녀는 조금 더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일일이 거래처에 연락을 하며 신선한 야채와 구하기 어려운 작물까지 직접 보고 만지며 믿을 수 있는 재료들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나간다. 서로가 만족스러운 요리들로 채워져가던 어느 날, 엘리제궁에서 열리는 연회장 만찬을 준비해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을 받게 된다. 라보리는 점심 식사를, 메인 주방은 뷔페와 디저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서로의 임무가 주어졌다. 완벽한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그녀는 니콜라스와 새로운 맛을 연구하고 기존 레시피를 참고해가며 연회장에 대접할 메뉴를 만들어간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최종 승인된 그녀의 메뉴 리스트를 살피던 총 주방장은 디저트 요리를 연상케하는 마지막 요리에 불같이 화를 내며 라보리에게 그 음식을 뺄 것을 요구한다. 화를 불렀던 요리는 '종셰' 였다. 화이트 치즈라는 그녀의 말에도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보기 싫다며 주방장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 생각한 그녀에게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고 가버린다. 관계자들에 의해 종셰는 빠져버리고 라보리는 속상한 마음을 삼켜야 했다. 연회장 만찬 음식은 대통령의 만족스러운 평가로 끝이 나고, 종셰를 빠지게 만들었던 메인 주방의 디저트를 가지고 와 맛을 본 그녀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며 함께 일한 동료들과 맛 평가를 나눈다.

정계 개편으로 문화부 장관이 바뀌게 되면서 그녀의 요리에도 제동이 걸렸다. 앞으로는 대통령의 주치의와 상의하며 음식을 내야 한다는 지침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고수하는 요리법과 메뉴는 주치의의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한가득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타협하며 음식을 만들어가던 라보리는 갑자기 굴이 먹고 싶다는 대통령의 말에 계획에도 없던 음식을 준비하게 된다. 시간에 맞춰 발 빠르게 굴을 준비해왔지만 음식을 올려달라는 연락이 없자 상온에서 방치되는 굴이 신경 쓰였던 그녀는 니콜라스를 시켜 메인 주방 냉장고를 빌리려고 한다. 하지만, 메인 주방으로 향했던 니콜라스는 총 주방장의 눈치만 보다가 다시 돌아와 라보리에게 냉장고를 빌려주지 않는다며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 그녀는 폭발하고 만다.

기존 납품업체보다 재료비가 더 많이 든다며 지적을 받고, 주치의들에 의해 요리 재료가 결정되자 그녀의 요리는 점점 방향성을 잃어간다. 결국, 대통령의 출장에 메인 주방장이 따라가게 되면서 라보리는 엘리제궁에 남아 극심한 피로감과 회의감을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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