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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따뜻한 정을 선물하는 영화

by 어니부기빵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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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모메 식당(Kamome Diner)

개봉: 2007. 08. 02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고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갈매기 식당

"저 여자 여기서 벌써 한 달째야"

"손님을 본 적이 없어"

"키 작은 어른일지도 모르지"

 

오늘도 어김없이 가게 문밖으로 외국인 여자들의 속닥거림이 지나간다.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작은 가게, 아담한 여인 사치에가 홀로 운영하는 이 가게는 한 달째 손님이 없다.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꾸벅꾸벅 졸던 사치에는 드디어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고,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손님에게서 만화 주제가 질문을 받게 된다. 첫 손님 기념으로 커피값도 안 받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해결해 주지 못한 갓챠맨 주제가의 한 소절만 무한 반복될 뿐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점에서 일본인 미도리를 만나게 된다.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걋챠맨 가사를 알고 싶었던 사치에는 그녀에게 다가가 걋챠맨 주제가를 물어본다. 거침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사를 써준 미도리 덕분에 사치에의 궁금증은 시원하게 풀리게 된다. 갑자기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세계지도를 펼쳐 눈을 감고 아무렇게나 찍어 여행 왔다는 미도리에게 사치에는 여행을 다니는 동안 자신의 집에서 머물러도 된다며 호의를 베푼다. 신세를 지게 되었으니 미도리는 식당 돕는 일을 자처하게 되고 사치에는 그녀와 함께 카모메 식당을 운영해 나간다. 

 

손재주가 좋은 미도리는 메뉴판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고, 단골손님이 되어버린 토미에게 한자 이름을 써주기도 한다. 

음식 메뉴에도 관심을 보이던 그녀는 식당 대표 메뉴인 주먹밥에 새로운 재료를 추천하며 직접 사 온 식재료를 꺼내 보인다. 그리고 토미까지 함께한 주먹밥 시식을 시작한다. 순록고기를 넣어 만든 주먹밥은 느끼해서, 청어는 비린내가 심해서, 가재는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로 일본의 전통 맛을 살린 주먹밥을 계속 판매하기로 한다. 아침부터 사치에와 미도리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빵 반죽을 만들고 설탕을 뿌려 맛있는 시나몬롤을 구워내자 문밖까지 풍기는 향긋한 빵 냄새에 늘 한마디씩 하고 지나가던 부인들이 식당으로 들어서고, 커피와 빵을 맛보자마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카모메 식당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이들에게 또 한 명의 일본인 손님이 찾아온다. 며칠째 도착하지 않는 캐리어 때문에 늘 같은 옷을 입고 여행을 다니던 마사코는 식당에서 커피를 마시며 차분히 짐 찾을 날만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같이 식당 밖에서 사치에를 노려보고 가던 낯선 여자가 들어와 술을 주문하게 되고, 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마사코와 술 대결을 펼치게 된다. 결국 술에 취해 고꾸라져버린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미도리와 사치에는 언제나 여유롭게만 느껴지던 사람들에게도 자신만의 슬픔은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마사코와 함께 카모메 식당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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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의 우정

20년 동안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던 마사코는 혼자가 되면서 느긋하게 사는 인생을 찾아 핀란드로 오게 됐다. 토미의 추천으로 숲으로 향한 그녀는 울창한 나무가 드리워진 곳에서 그토록 자신이 찾아 헤매던 여유로움을 가지게 된다. 손님으로 가득 찬 카모메 식당의 일손이 늘어났다. 마사코까지 함께 하니 한 달 전보다 더욱 활기를 띠게 된 식당은 어느 날,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에게 낯선 침입자를 선물한다. 사치에의 발 빠른 대처로 범인을 잡았지만 알고 보니 과거 이 자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사장이었다. 두고 갔던 커피 머신을 찾으러 몰래 들어왔다는 그에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사치에는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금세 주먹밥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세 여자가 만든 주먹밥을 먹으며 힘을 얻은 그는 커피 머신을 들고 떠나게 된다.  

 

무더웠던 날씨는 가을로 접어들었고 세 여자의 우정도 깊어져만 간다. 사치에가 대표 메뉴로 주먹밥을 만들게 된 이유를 듣게 된 미도리는 울음을 터트렸고, 마사코는 차분히 그녀의 말에 공감해 준다. 익숙해져가던 세 명의 일상은 마사코가 짐을 찾게 되면서 다시 예전처럼 둘로 돌아가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사코가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모두가 함께 하는 카모메 식당의 하루가 또 한 번 시작되게 된다. 

 

 

리뷰

카모메 식당은 잔잔한 분위기로 소박한 가정식을 대접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던 토미는 이들을 만나면서 아침마다 즐거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고, 남편 문제로 슬퍼하던 여인은 위로를 받았으며 카페 주인은 주먹밥으로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다. 손님이 없었음에도 사치에가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한 건 소박하지만 따뜻한 음식으로 행복을 안겨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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